ESG와 물류
작성자 : 이철웅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 전성찬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연구원 2023.01.16 게시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ESG와 이에 따라 변화하는 물류 산업
물류 산업에서의 ESG의 중요성
- UN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2030 의제"는 모든 국가가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을 촉진하고 경제 성장과 환경 악화 사이의 연결 고리를 제거하고 2030년까지 재활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관리와 천연자원의 효과적인 사용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며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를 강조하고 있음. - ESG는 주로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적용되는 개념으로, 폐기물 및 탄소 배출로 인한 환경 파괴, 사회 구성원 간 원활한 의사소통 그리고 투명한 기업 관리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됨. - ESG의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환경, 기후 변화, 에너지 소비 및 사용, 전반적인 영향에 대한 영역인 환경 분야 (E), 조직이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영역인 사회 분야 (S), 투명성, 업계 모범 사례, 조직 관리 및 관련 성장 이니셔티브에 대한 영역인 거버넌스 분야(G)로 구성되고 있음.
그림1. ESG 주요 개념
Deloitte, ESG in the Shipping sector (2021)
- ESG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운송 및 물류 산업은 운송 중에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폐기물과 오염 물질이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음. - 특히, 물류 운송은 전 세계의 CO2 배출량의 1/5를 차지하며 물류 운송 중 육상 운송이 45.1%, 항공 11.6%, 철도1%를 차지하며 친환경 물류로의 발전을 위해 탄소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
그림2. 물류 운송 산업의 분야 별 탄소 배출 현황
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 Transport sector CO2 emissions by mode in the Sustainable Development Scenario, 2000-2030
- 또한, 최근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렸으며 공급망 세계화로 인해 기업은 공급업체의 환경 영향과 노동 관행을 모니터링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기에 물류 산업에 있어 ESG 경영은 매우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음. - 탄소중립 등 친환경정책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부르는 현상인 그린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어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으로선 ESG 경영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는 상황임. - 이로 인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보다 지속 가능한 운송 노력이 환경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발송인의 비용을 절감하고 운송업체의 수익성을 높이며 친환경 운송에 대한 기술 적용의 필요성을 몸소 느끼고 있음.
그림3. 물류 ESG 경영 핵심 부문
Supply Chain Quarterly, Sustainability, ESG and 3PL-customer relationship
녹색 물류로 변화하는 물류 산업
-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기술 간의 융합은 에너지와 제조 및 서비스 업체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으며, 기존 에너지 관련 분야의 기술과 빅데이터, AI 등 기술의 융합으로 인해 “에너지 4.0”이 주목받게 됨. - 공급망 관리시스템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수요예측, 자동화 기반의 공급망 리스크 대응, 나아가 지능적인 유지보수와 같은 스마트 기능이 추가되면서 친환경적인 공급망 관리가 가능해짐. -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급속도로 성장한 e커머스 시장의 영향으로 물류 시장 전반에 탄소 배출 저감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물류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친환경 전환에 힘쓰고 있음. -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운송 차량 전환을 확대하는 동시에 친환경 파렛트를 도입해 자원 선순환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소 설치, 친환경 플랫폼 구축 등 타 업종과 협업 사례도 점차 나타나고 있음. - 국내 기업 사례를 살펴보면, CJ대한통운은 대한통운형 목적기반차량(PBV)을 개발하여 2025년까지 현장 배치를 통해 에너지 절감에 힘쓰고 있으며 현재는 40여대의 전기/수소전기트럭 도입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모든 차량은 친환경 트럭으로 교체할 예정임. - 이외에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친환경 전기화물차 121대 운용을 시작으로 139대 이상 운용할 계획을 수립하였고,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를 통해 직접 친환경 재생 에너지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고자 함. - 해외 기업 사례를 살펴보면, UPS에서 보유하고 있는 ORION(On-Road Integrated Optimization and Navigation)플랫폼은 2억5000만개의 주소데이터와 고객의 배송 요구, 교통, 날씨 등 대량의 데이터들을 분석하여 최적의 배송 경로를 도출함. - UPS 배송 알고리즘은 좌회전 대기가 연료 사용량 증가, 온실 가스 배출 등의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우회전만을 통해 경로를 도출하고, 이를 통해 2004년부터 총 3,800만 L 연료를 절감하고 10만 톤 이상의 탄소절감 효과를 가져옴.
그림4. 국내 물류 기업들이 실천하는 친환경 물류
https://www.newswatch.kr/news/articleView.html?idxno=57177
- 친환경 운송수단 뿐만 아니라 물류 기업들은 업사이클링 소재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여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고 순환 경제를 통해 자원을 재사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다하고 있음. - 신발 제조 기업인 Nike는 수명이 다한 운동화를 재활용하고 재활용된 자원을 기반으로 새로운 신발을 생산하는 탄소 제로와 폐기물 제로를 향한 Move to Zero를 실천하고 있음. - 또한, 호주 기업인 Kua Coffee는 친환경 포장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커피 찌꺼기를 지역 사회 정원에 활용하여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을 상쇄하는 노력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음.
그림5. 순환 경제 물류
B.15 – Green Logistics, https://transportgeography.org/contents/applications/green-logistics/
산업 구성원 모두를 위한 안전한 노동 환경 구축
- ESG 핵심은 조직 구성원의 안전한 노동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며, 기업은 첨단 기술을 적용하여 구성원의 안전한 노동 환경을 구축하고 있음. - 특히, 물류 산업은 물류창고 내 다양한 물품을 적재 및 보관하는 프로세스를 포함하고 있어 근무자들의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므로 웨어러블 로봇을 통해 근무자의 안전을 극대화하고자 함. - 인체공학적 웨어러블 기기는 작업 근무자가 부적절하게 구부리거나 비틀거나 넘어지는 등 안전하지 않은 신체 움직임을 수행할 때마다 이를 감지하고 진동을 통해 경고를 제공하기 때문에 안전이 최우선인 근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음. - 독일의 Cray X은 외골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한 회사로, 근무자가 로봇을 착용하여 15kg의 무게를 들고 이동할 때, 로봇의 구동 전기 모터를 활용하여 작업 수행에 도움을 주며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최소화 함. - 이 뿐만 아니라, 국내 CJ 대한통운도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엔젤로보틱스와 함께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장비를 개발하여 근육 사용량 23% 감소 및 산소 소모량 15% 이상 감소 등 육체적 스트레스가 최소화되는 슈트를 개발하여 작업장의 안전도를 향상하고자 함.
그림6. 웨어러블 로봇 착용을 통한 신체적 스트레스 감소
https://www.motioncontroltips.com/strain-wave-gearing-in-one-exoskeleton-for-logistics-plant-work/
- 또한, 물류 산업은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 노출되어 있기에 작업자가 근무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지 및 감지한다면, 근로자의 낙상, 과로, 중장비로 인한 부상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웨어러블 및 내장형 센서를 활용하여 주변 환경을 모니터링할 수 있음. - IBM Employee Wellness and Safety Solution 기술은 헬멧과 손목 밴드에 내장된 센서에서 수집된 센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직원과 관리자에게 실시간 경고를 제공하여 신체적 웰빙이 손상되거나 안전 절차가 손상될 경우 예방 조치를 수행하고 있음. - 또한, Fujitsu의 Kawasaki는 물류 근무자와 보안 경비원의 온도, 맥박 및 열 스트레스를 추적하는 스마트 손목 밴드를 통해 실시간 건강 및 안전 데이터를 전송하며 위험 상황을 즉시 인지하여 이를 방지할 수 있고, Deloitte 스마트 헬멧 클립은 모듈식 센서 제품군을 통해 작업 근무자들이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였을 경우 알람을 울리는 등 사전 위험을 경고함.
그림7.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안전한 노동 환경 개념도
https://www.cloudsafetysystems.com/how-it-works.html
공유 물류 기반 자원 효율성 증대를 통한 환경 보호
- 공유 물류는 물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서로 대여해 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식하여 물류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하며, 이를 통해 차량의 적재율 향상, 공차 운행 감소, 복화(復貨)의 활성화, 보관 효율의 향상, 작업의 생력화(省力化) 등을 통해 탄소 발생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음. - 다양한 물류 산업의 이해관계자들은 고객의 주문 또는 요청을 결합, 공유 또는 교환하여 자체 운송 기능을 최적화하고 전체적으로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운송 차량 운행을 효율적으로 운행할 수 있어 아래 그림과 같이 최종 목적지에 대한 방문 횟수를 줄이고 차량 경로를 개선하여 차량의 총 이동 거리가 줄어들고 더 나은 서비스 제공 및 탄소 절감의 효과가 있음.
그림8. 공유 물류 기반 이동 거리 최소화
https://ocw.tudelft.nl/course-readings/sustainable-urban-freight-transport-global-perspective-10/
- 옴니채널(Omni-channel) 창고, 예상 배송의 풀필먼트 센터 등 창고의 유연성을 만족하기 위해 온라인 창고 임대 업체 Flexe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을 개발하여 Flexible Warehousin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창고의 사이즈, 위치, 재고 기간 등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창고 공급자와 창고 임대자를 연결하고, 연결된 공급-수요 채널을 통해 최적 임대 정보를 제시하여 전반적인 물류 유통 최적화 및 환경 보호가 가능함.
사회와 함께 하는 물류 산업
- 기업은 과거 기업 이윤을 선행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에서 비즈니스가 지역사회와 함께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CSV(Creating Shared Value) 활동으로 사회 공동체와 공동 이익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음. - 기업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운영 전략 등을 활용하여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 가치창출을 만들어 가고 있음. - 국내 물류 기업은 실버 및 블루 택배를 통해 사회와 함께 운영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하고 있음. - CJ대한통운 실버택버는 유엔(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소개된 CSV 사업으로, 60세 이상 시니어가 친환경 전동 장비를 이용해 택배 배송에 참여하는 사업임.. - 택배대란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은 택배 배송에 대한 우려를 표했지만, 실버택배를 통해 입주민과 택배기사의 갈등이 해소되어 주요 CSV 사업으로 자리잡음. - 추가적으로, 실버택버와 더불어 청각장앤인배송원이 각 가정까지 배송하는 블루택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대면 소통이 일반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배송원들은 동료들과 소통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느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
그림9. 실버택배 개념도
실버택배 확대 시 위탁비용 34억원 절감, http://m.economicpost.co.kr/14683
- 이외에도 물류 기업에서 발생하는 부가 자원들을 사회에 공급하는 새로운 운영 전략을 활용한 사례가 있음. - 한국남부발전은 남제주화력발전소 인근 1만5천㎡(1.5㏊)규모의 농가에 온배수를 무상으로 공급하면서 농가소득이 크게 향상하였으며, 해당 농가에서는 남부발전에서 공급한 온배수를 활용해 감귤과 애플망고 등 작물 출하시기를 조절하면서 30% 이상 수익이 늘었고, 난방 에너지비용도 86%나 절감함.
글로벌 지속 가능한 물류 운송 산업 방향성
- 2021년 UN은 글로벌 지속 가능한 물류 운송 산업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출간하면서 보편적 접근, 안전성 강화, 탄력성 개선, 효율성 향상 및 환경 영향 감소를 목표로 하는 지속 가능한 운송을 강조하였음. - 본 보고서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의 회복은 모든 행위자가 승객 및 화물 운송을 재고하고 지속적인 세계화, 도시화,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통합 솔루션의 필요성을 제기하였음. - 도시 지역에서는 포괄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안전하고 접근 가능하며 저렴한 대중 교통, 무동력 교통(도보 및 자전거) 및 복합 교통 옵션을 지속 가능한 교통 솔루션의 필수 구성 요소로 우선시 개발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였으며, 도시화가 되어가는 오늘날 지속 가능한 운송 시스템 및 인프라의 개발 및 구현을 통해 농촌 지역사회에 대한 접근성을 시급히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함. - 마지막으로, 신기술이 적절하게 적용될 때 지속 가능한 운송을 달성하기 위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이 되기 때문에 저탄소/제로 탄소 차량, 자동화된 안전 및 지능형 운송 시스템과 같은 기존 솔루션의 배치를 가속화하여 환경 보호에 앞장 서야한다고 강조함. - 이와 같이 오늘날 물류 운송 기업은 첨단 기술을 적용한 신기술 개발 및 적용을 통해 친환경 운송 산업으로 발전해야 하며 사회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는 ESG 경영을 실천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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