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하역능력 산정방안에 대한 연구 변화

작성자 : 전용식 엔지엘 이사 2024.08.05 게시

적정하역능력에 대한 연구

항만 하역능력이 잘못 산정되어 항만 과다 개발?

최근 눈에 띄는 기사가 하나 있었다. 감사원에서 “항만 하역능력이 잘못 산정돼 일부 항만이 과다하게 개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며, “재산정된 하역능력을 기초로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재검토 및 항만개발계획 수정”을 주문한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한국해운신문, 2024.05.07). 

필자는 항만물류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부분이 잘못 산정되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하였다. 

항만 하역능력 산정의 연구 역사

항만 하역능력 산정은 오래 전부터 연구가 진행되었다. 2010년 이후로 한정하여 살펴보면, 2~4년마다 재산정 연구 용역이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 2013년 “품목별 전용부두 적정하역능력 산정”
● 2015년 “컨테이너항만 적정하역능력 재산정”
● 2019년 “항만 적정하역능력 재산정 연구”
● 2023년 "항만 적정하역능력 재산정 연구용역"

하역장비 현대화 및 자동화, 선박 대형화 등 항만 · 물류 여건 변화, 최근 항만물류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하역능력 재산정이 필요하며, 재산정 결과는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반영된다[해양수산부 항만국(2023)]. 용역보고서의 산정결과는 확인하기 어려워서 어떤 자료를 가지고 산정하였는지 살펴보았다. 다시 말해, 기초 입력 자료의 범위와 종류를 과업 순으로 비교해보았다.

2013년 과업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전국 컨테이너터미널의 하역능력은 시뮬레이션 기법에 의해 측정되어 정밀도가 향상된 반면, 품목별 전용 부두의 하역능력은 개별 선석의 능력을 하역능력 산정하여, 컨테이너 부두 능력 측정 방법과의 산정방식의 일관성이 요구되고 있음”이라고 밝혔다.

사용하려는 입력 변수는 다음과 같다:
● 전용부두별 운용시간(일일, 연간)
● 선박도착시간 분포
● 선박하역량 확률분포
● 하역시설별 처리 능력 확률분포
● 하역시설 투입대수 확률분포
● 품목별 장치장 점유율
● 화물 체류시간(Dwell-time) 확률분포
● 야드 운용장비에 대한 처리능력 확률분포

부두 관점에서 처리해야 하는 물동량은 선박하역량이고,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부두 운용시간, 하역시설 처리 능력(시설 투입대수 및 운용장비 포함), 공간적인 장치장 점유율과 체류시간(Dwell-time)으로 구분할 수 있다.

2015년 진행된 용역 결과를 평가한 보고서(안태훈, 2015)에서는 몇 가지 변화를 언급하고 있다:
(1) 감사원은 컨테이너의 대형화로 인해 VAN으로 환산한 TEU(Twenty-foot Equivalent Unit) 값도 증가하고 있으므로, 선석당 처리능력을 산정할 때 이를 고려한 환산계수를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컨테이너 크레인의 성능 향상, 환산계수 상승 등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 VAN: 컨테이너를 한 번 들어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뜻하지만, 현재는 40피트 컨테이너가 많아져 컨테이너 크레인 작업 한 번에 1TEU 이상을 처리하게 된다.
(2) 장치장 점유율에 근거한 적정하역능력 산정 방식 재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적정하역능력 산정 시 특정 장치장 점유율을 입력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역량과 장치율 간에 상관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3) 적정하역능력 산정을 위한 장치기간을 고정하는 것에 대해 부적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두의 자료를 수집한 결과, 적재 컨테이너의 평균 장치일수는 ‘적재 컨테이너 선석당 일하역량’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이다.

위의 내용을 풀어보면, 컨테이너 크레인의 성능이나 TEU를 VAN으로 환산하는 계수가 현실에 맞게 변경되어야 하며, 하역량과 장치율의 상관관계를 파악하여 장치율에 따른 하역량을 산정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부두는 장치율이 높을 때 선박의 하역량 변화보다는 반출입 일자를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장치율과 평균장치일수의 상관관계가 더욱 높아보이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이후 진행된 2019년 과업의 입출력 변수는 다음과 같이 변경되었다:
● 선박 도착 분포 및 양적하 물동량 LPC(Lift Per Call) 분포의 조사 및 분석
● LPC별 사용 QC(Quay Crane)대수 및 QC의 시간당 처리 개수의 조사 및 분석
● 선박 대기율, 선석 점유율, 장치장 점유율 등 조사 및 분석
● 장치장 TGS(Twenty-foot container Ground Slots), 단적수의 조사 및 분석
● 컨테이너 유형별 체류일의 조사 및 분석

변수의 표준화와 주요 이용자(화주, 선사, 운송사 등) 대상의 서비스 수준 조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LPC가 항만에서 흔히 사용하는 VAN의 개념으로 보이며, 기존에 사용하던 값이 아닌 새롭게 조사 분석하여 정의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주요 이용자의 서비스 수준을 조사하여 ‘적정’ 하역능력이 단지 서비스 제공자의 관점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받는 자의 요구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2023년 과업에는 입력 변수의 변화는 없으나, 출력 변수가 추가되었다:
● 선박 도착 분포 및 양적하 물동량 LPC 분포의 조사 및 분석
● LPC별 사용 QC대수 및 QC의 시간당 처리개수의 조사 및 분석
● 선박 대기율, 선석 점유율, 장치장 점유율 등 조사 및 분석
● 장치장 TGS, 단적수의 조사 및 분석
● 컨테이너 유형별 체류일의 조사 및 분석
● 선박 대기율, 선석 점유율, 장치장 점유율 등 표준화
● 컨테이너 유형별 체류일의 표준화
● 물류비, 건설비 등 터미널 생애주기의 총사회적비용을 고려한 컨테이너 터미널의 적정 야드폭 검토
● 기타 하역능력을 산정하기 위한 제반사항 조사 및 분석

적정하역능력을 산정하기 위해 더 많은 변수 검토

이상으로 2~4년 단위로 진행되는 하역능력 산정 용역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하역능력은 부두를 구축하는 가장 중요한 단위로 ‘적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이 표현에 맞게 산정하기 위해서 점점 더 검토해야 하는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공간적으로는 현재 주로 안벽과 장치장 영역에 국한된 것으로 보이지만, 추후 터미널 전체 하역능력 산정에 대한 연구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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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단어 항만 적정하역능력 재산정하역능력 산정 연구
자료출처 항만 하역능력 오산정, 개발계획 수정해야 (2024.07.21) 항만 적정하역능력 재산정 연구용역 설계서 항만 적정하역능력의 문제점과 개선과제(컨테이너 터미널 중심으로)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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