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독일 화물철도는 높은 수송분담률을 유지할 수 있나?

철도화물 해외 사례

국내 화물철도 수송분담률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으며, 2021년 기준 1.3%의 매우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독일 철도화물 시장의 경우, 최근 10년간 18~20%로 국내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왜 이렇게 독일 철도화물 시장은 높은 수송분담률을 유지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독일 철도화물의 주요 수송품목을 살펴보면 석탄, 화학제품, 금속, 건설자재, 농산물, 식품,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독일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석탄 사용은 줄었지만, 석탄 운송량이 감소하였다. 화학, 금속, 자동차 산업의 성장에 따라 관련 제품 운송량이 증가하였고, 식품 및 농산품 수요증가에 따라 농산물 수송량도 증가하였다. 이러한 철도화물 시장의 안정적 수송 분담률의 원인을 2017년 연방디지털교통부(BMDV)에서 발표한 철도화물 마스터 플랜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고용량 인프라 개선 
독일은 철도 인프라 개선에 많은 투자하였다. 인프라 개선에 대한 투자 방향은 주요 화물의 병목 구간 해결과 중요한 물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역 용량을 개선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고용량 인프라 개선으로 더 나은 철도물류 서비스 제공과 철도 화물 운송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 철도화물의 디지털화
철도화물의 디지털화를 통해 네트워크 선로용량 증대와 관리, 화물열차의 평균 이동시간 단축을 추구한다. 철도화물 운영사들이 온라인으로 이동 경로에 대한 예약을 신청하면 최대 3분 이내에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화는 유지보수 분야에도 활용되고 있고, 화물열차의 위치와 속도,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과 제어를 할 수 있는 ETCS(European Train Control System) 장비를 선로 주변 인프라뿐만 아니라 화물열차에도 설치하고 있다.  

- 철도 운영 자동화 
화물철도는 화물 수송에 따라 화차 각각을 재배치하는 작업인 입환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입환기(입환 목적의 화물기관차)의 자동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운행 자동화 수준을 높여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작업 안전성과 신뢰성 향상을 통해 비용을 절감을 추구하고 있다.

-  철도차량의 기술 혁신
화물 기관차의 주요 동력원은 디젤과 전기이다. 전기기관차의 경우 전원을 공급 받는 전차선이 있으면 화물 상하역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중요 노선에서는 전기를 사용하고 화물 취급역에서는 디젤을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기관차의 혁신적인 기술 도입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소음과 배기 가스 배출도 상당히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  복합운송 강화와 철도 접근성 확보
철도화물 물량 확보를 위해 산업 및 물류 부지에 대한 철도 연결을 강화하고 복합운송 서비스를 위해 자동화 기술과 물류 인프라 개선을 강화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화차의 재편성 없이 이동하는 Block Train은 화물 형태의 변화에 따라 중요성이 감소되고, 소형화된 화물을 운송할 수 있고, 목적지가 분산된 형태의 수요의 증대를 예측하고 있다. 

-  선로 사용료 및 서비스 시설 이용 요금 인하
철도화물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철도화물의 시장 점유율 증대를 위해 선로 사용료 및 서비스 시설 이용 요금을 대폭 인하하고 있다. 이러한 요금 인하 지원을 위해서는 일시적인 공공 자금의 지원이 필요하다. 

- 기타
철도화물에 부과되는 세금 부담 완화 정책, 노동 및 사회법과 안전 요건의 표준화 보장을 추구하고 교육 및 직업 훈련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독일 철도화물의 수송분담률 유지 이유와 기술 현황을 살펴 보았다. 국내 화물철도도 인프라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기술혁신을 통한 철도화물 수송분담률 향상을 위해 정부, 철도운영사, 철도시설관리자, 연구기관의 노력을 기대해 본다.